단어를 MOA
한눈에 보는 핵심 개념, 모아플러스 금융 용어 사전
도덕적 해이
소송의뢰인과 변호사, 가수와 매니저, 회사주주와 경영자 등의 관계처럼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관계를 본인-대리인(principal-agent) 관계라고 한다. 이러한 본인-대리인 관계에서 일반적인 경우 본인(소송의뢰인, 가수, 회사주주)은 대리인(변호사, 매니저, 경영자)이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본인-대리인 관계에서는 본인이 대리인의 행동 또는 속마음을 모두 감시하거나 관찰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대리인은 본인보다도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본인-대리인 관계에서 본인이 갖게 되는 정보가 대리인의 정보보다 본질적으로 열등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을 마치 저울의 무게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 것에 빗대어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정보의 비대칭성하에서 본인과 대리인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에 우수한 정보를 보유한 대리인은 표면상으로는 본인의 이익을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대리인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이처럼 본인-대리인 관계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대리인이 본인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을 도덕적해이(moral hazard)라고 한다. 현실에서는 이러한 도덕적해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incentive)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예컨대 회사주주와 경영자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본인인 주주는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가장 유리하고 경영자는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 스톡옵션 등을 통해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경영자에게 높은 보수를 주겠다고 유인을 설계하면 주주는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할 수는 없지만 경영자가 주가 상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유인설계의 핵심은 본인과 대리인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급적이면 일치시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